- 1부 제1장 금리의 차이, 수익의 기회 – 트럼프와 엔케리 트레이드: 강한 통화가 만든 불안한 세계
- 1부 제2장 케리 트레이드의 기본 원리 – 트럼프와 엔케리 트레이드: 강한 통화가 만든 불안한 세계
- 1부 제3장 일본의 초저금리와 엔화 – 트럼프와 엔케리 트레이드: 강한 통화가 만든 불안한 세계
최근 트럼프 미대통령의 관세장벽으로 인해 전세계의 무역과 금융시장에서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의 엔케리자금이 트럼프의 관세정책 추진에 하나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어 이와 관련하여 시리즈물을 연재하여 극단적으로 요동치는 글로벌 정세를 통찰할 수 있는 지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제1부 자본은 어떻게 흘러다니는가
1장 금리의 차이, 수익의 기회
돈은 항상 움직인다
자본은 정지된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자본은 항상 움직이며, 움직임의 방향은 단순하다. 더 높은 수익이 있는 곳을 향해 흘러간다. 이 기본 원칙은 세계 자본시장의 본질을 설명하는 출발점이다. 금융시장에서의 수익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지만, 가장 단순하고도 강력한 유인 요소는 바로 금리다.
케리 트레이드의 원리
국가마다 금리는 다르게 설정된다. 그 차이는 각국의 경제 상황, 물가 수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통화 안정 목표 등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일본은 수십 년에 걸쳐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이나 터키와 같은 일부 신흥국은 두 자릿수 금리를 유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국가 간 금리 차이가 클 경우, 금융 자본은 낮은 금리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높은 금리의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투자 방식이 바로 ‘케리 트레이드(carry trade)’다. ‘캐리’라는 용어는 통상적으로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 즉 이자를 의미하며, ‘트레이드’는 그것을 사고파는 행위를 뜻한다.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안정된 환율 환경을 전제로 한다. 환율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이 전략은 금리 차이만큼의 확실한 수익을 제공한다.
케리 트레이드는 단기 차익이 아니라 구조적 전략이다. 전 세계 금융기관, 연기금, 헷지펀드 등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이 전략을 운용해왔다. 특히 일본의 초저금리는 엔화를 주요 차입통화로 만들어 놓았으며, 엔케리 트레이드라는 명확한 구조적 흐름을 형성했다
자본의 흐름은 이처럼 ‘비용이 낮은 곳에서 조달하여, 수익이 높은 곳으로 투자한다’는 경제 논리 위에서 움직인다. 그러나 이 단순한 구조는 금리 차이뿐 아니라 환율, 통화정책, 정치 불안정성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자본은 민감하다. 수익이 줄어들거나 리스크가 커지면, 언제든 흐름을 바꾸고 방향을 전환한다.
자본은 민감하다
결국 자본의 이동은 금리 차이에서 시작되지만, 그 지속성과 파급력은 그 외부의 복합 변수들에 의해 조정된다. 이것이 세계 자본시장이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 복잡한 정치·금융 네트워크의 산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